많은 논란 속에 있지만.. 그래도 역시 나의 멘토님이 하시는 말씀은 보석같아서
안 쓸 수 가 없구나...
- 저자
- 한비야 지음
- 출판사
- 푸른숲 | 2006-08-24 출간
- 카테고리
- 여행
- 책소개
- 바람의 딸,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어학연수를 위해 1년 간 ...
p329.
새로 시작하는 길, 이 길도 나는 거친 약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떠난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지도란 없다. 있다 하더라도 남의 것이다. 나는 거친 약도 위에 스스로 얻은 세부 사항으로 내 지도를 만들어갈 작정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한다. 끝까지 가려 한다. 그래야 이 길로 이어진 다음길이 보일테니까.
여러분은 지금 어디를 향해서 한 발짝 한 발짝 가고 있는가. 거기가 어디든 목적지에 꼭 도착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가는 길 행복하고 즐거우시길.
p312.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진정으로 무슨 일이 하고 싶은가를 알려면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것이 순서다.
그러려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친구를 새로 사귈 때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자기 자신과도 잘 사귀는 시간이 필요하다.
~ 그러나 이렇게 자기를 만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일이다.
내 마음이 나에게 무슨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를 늘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신의 목소리, 없는 삶은 우주의 소리라고 부르는 그것이 우리에게 늘 힌트와 메시지와 힘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 이제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 일이 아주 엉뚱한 것일수도 ,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을 수도, 혹은 흔히 말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제외시켜놓은 것도 있을수 있다.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을 거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완벽한 지도를 가져야 길을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위대한 성인이나 비범한 사람들이야 가야 할 길이 시작부터 끝까지 뚜렷이 보이겠지만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하나의 길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다음 길이 보이는 거니까. 하찮은 일이라도 좋다. 원래 하려고 했던 일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여도 좋다.
지금 이 순간,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그 일을 시작하는 거다.
그러면 그 길이 다른 길로, 그 다른 길이 다음 길로 이어져 마침내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나는 그렇다고 굴뚝같이 믿는다. 항상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면 말이다.
p244.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식들이 왜 그렇게 슬피 우는지 이유를 알았어요. 그건 부모님과의 이별이 슬퍼서가 아니라 자기가 잘못했던 일들이 자꾸 생각나서죠.
~ 엄마에게도 엄마의 인생이 있다는 거 미처 몰랐어요.
~사실 나, 평소에도 엄마 생각 많이 했어요. 그렇다는 말을 쑥스러워서 못 했을 뿐이에요.
"그동안 정말 보고 싶었어"라고 말하면 엄마가 얼마나 좋아할지 뻔히 알면서도 왜 그렇게 그 말을 아꼈는지.
p243.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다른 나라 여자들이 한국 남자들 욕하는 거 듣기 싫다. 우리 나라 여자들이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 나라 남자들 욕하고 다니는 것도
꼴보기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껄끄러운 이야기를 굳이 하는 것은 한국 남자들이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멋진 남자로 대접받기를 바라서다.
내 아버지도. 내 동생도. 내 친구도 한국 남자이기 때문이다.
p236.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오늘을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거다.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고 불평하기보다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충분히 즐기는 것.
그래서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풍요로워지는 것.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확실한 오늘을 무시한 채 지나간 어제나 불확실한 내일을 그리워하는 것이 우리 나약한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오늘을 즐기지 못하고 내일만 생각하며 사는 거다.
반대로 어제만을 부러워하면서 사는 사람도 많다.
~ 마치 무슨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기회가 없는 것이,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순전히 나이 때문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지금 이 나이란 어떤 나이인가. 어제 우리가 그렇게 하루 빨리 오기를 바라던 날이며, 내일 우리가 그렇게 되돌아가고 싶은 날이 아닌가.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지금 한창 제철인 사과와 배를 맛있게 먹고 있는가?
아니면 철 지난 딸기나 아직 나오지도않은 곶감을 먹고 싶어하며 애를 태우고 있는가?
우리가 가진 것은 오늘뿐이다. 지금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을 고마워하자.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누리고 즐기자.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p227.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가? 그렇다면 가지러 가자. 내일 말고 바로 오늘. 지금 떠나자. 한꺼번에 많이는 말고 한 번에 한 발짝씩만 가자.
남의 날개를 타고 날아가거나, 남의 등에 업혀 편히 가는 요행수는 바라지도 말자. 세상에 공짜란 없다지 않은가.
p55. 누구에게나 냄새는 있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냄새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처럼 세상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 외에도 많은 낯선 것들이 공존함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국제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이자 생활인으로서 가져야 할 작은 지혜이다. 다른 사람의 결점이 눈에 띌 때 나 또한
그와 비슷한 정도의 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둔다면,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미운 사람도 섭섭한 사람도 반으로 줄어들지 않을까.